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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0일 16:35 윤세미 기자

"생각보다 더 좋은" TSMC 실적…4분기 매출 전년비 39%↑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는 이날 4분기 매출이 8685억 대만달러(약 38조6395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 급증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8546억 대만달러도 상회했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TSMC의 강력한 매출 성장률은 알파벳이나 MS 같은 IT 공룡들의 데이터센터 구축 작업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앞서 AI 서버 제조사인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 역시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13% 훌쩍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고, MS도 오는 회계연도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800억달러를 투자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TSMC는 2022년 말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뒤 본격화한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년 사이 TSMC 주가는 145% 넘게 올랐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TSMC 시총은 1조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10위에 올라가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16일 정식으로 나올 TSMC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찰스 슘 애널리스트는 TSMC의 매출총이익률이 58%를 넘을 공산이 크다면서 4가지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12~18개월 AI 반도체 수요 강도를 확인하는 단서가 될 CoWoS 용량 확대 전망 △미국 고객사들의 국내 반도체 제조 수요를 맞추는 데 중요한 애리조나 공장의 진척 상황 △구형 공정 반도체의 수요 약화로 인한 마진 압박 가능성 △차세대 2나노 수요 증가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2025년 설비투자 계획 등이다.

모건스탠리는 TSMC의 올해 매출 성장률이 달러 기준 20%보다 낮게 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찰리 찬 애널리스트는 "TSMC는 보통 연초에 보수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뒤 추후에 이를 상향 조정하곤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약 300억달러 규모였던 설비투자가 올해엔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TSMC는 유럽 AI 반도체 시장에 초점을 맞춰 현지에 더 많은 공장을 세울 계획으로 알려진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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