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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09일 16:03 김은령 기자

"일주일만에 30% 올랐다" 환호…반도체 ETF 바닥 찍었나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는 오히려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부진에도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간 반도체 레버리지 ETF가 30% 넘는 상승세를 보이는 등 반도체 ETF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9일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0.88% 오른 5760원에 마감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0.78% 오른 9720원, KODEX 반도체는 0.55%는 3만30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반도체 ETF들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올 들어 30% 넘게 상승했다. 올 들어 8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반도체 ETF들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KODEX 반도체레버리지가 각각 30.5%, 28.4% 올랐다. 이어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 ACE AI반도체포커스 등이 19.9%, 18.4% 씩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 종목들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며 새해 반등세를 보인 영향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의 바닥론에 힘이 실리면서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강세를 보인 것.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의 영업이익 예상치가 7조원 중반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어닝 쇼크'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4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1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가가 악재를 선 반영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김동원 LS증권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악재를 선반영한 상태로 하락 위험을 제한적인 반면 상승 여력이 커질 수 있다"며 "1분기부터 범용 메모리 재고가 감소세에 진입하고 엔비디아향 HBM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부터는 파운드리 적자 축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반도체소부장 종목들의 경우 가격 메리트와 함께 AI(인공지능)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반영되고 있다. ETF 시장에서 SOL AI 반도체소부장은 올 들어 18.3% 올랐고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도 16.3% 상승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하락과 재고조정 지속으로 업황 반등의 트리가가 부족하지만 이익 전망치가 하락하면서 악재에 대한 선반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국내 반도체 소부장 전반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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