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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09일 15:15 김도윤 기자

올해 5조·내년 6조…삼성바이오의 질주, "ADC+신공장"으로 가속

9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추정 실적 평균은 매출액 4조4685억원, 영업이익 1조2909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1%, 15.9% 증가한 수치로 둘 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과 압도적 생산능력을 앞세워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4공장 가동률 상승과 수주 계약 지속, ADC 공장 추가 수주, 원·달러 환율 등 효과로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꾸준한 생산설비 투자로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며 장기적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단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날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석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132만원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위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은 3분기 실적 발표 뒤 상향한 매출 가이던스(추정치) 상단에 부합할 것"이라며 "지난해 약 40억달러(약 5조8348억원)의 수주 성과를 창출했는데, 추가 수주가 19억달러(약 2조7715억원)로 전년 대비 약 3배 늘었고 신규 수주는 21억5000만달러(약 3조1362억원)로 4공장 가동 물량을 대거 확보했던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4공장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 등으로 매출액 5조3620억원, 영업이익 1조61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오는 4월부터 가동될 5공장 매출은 2026년 2분기부터 인식되겠지만, 연중 지속될 수주 계약으로 중장기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8일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1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최근 ADC 생산 시설이 완공돼 이와 관련한 추가 수주 계약 체결을 기대한다"며 "ADC 외에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 생산 기술 및 시설 확보도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ADC 치료제 연구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리가켐바이오와 올해 3건 이상의 신약 프로젝트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인천 송도에 4개 층으로 구축한 ADC 전용 시설에서 수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빅파마(대형제약사)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와 ADC 제품 수주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단 평가가 우세하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생물보안법의 2024년 입법이 불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재조명받을 수 있는 미-중 무역 갈등 가능성의 일환으로 여전히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생물보안법은 지난해 입법이 불발됐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연내 입법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한 투자와 생산설비 확충, 고객사와 협업을 통한 수주 증가, ADC 등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 영역 확대 등으로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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