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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7일 13:55 김소연 기자

6.25 참전용사 유해 안장식에…기념품이 "중국산" 어떻게 생각하세요?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25 때 돌아가신 가족이 돌아오셨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올린 A씨는 "70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돌아가신 가족을) 만나게 됐다. 유해발굴단에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면서 "얼마 전 현충원에서 유해 합동 안장식이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사한 마음이지만, 한 가지가 아쉽다고 운을 뗐다.

그는 "식이 끝난 후 기념품을 나눠주더군요. 작은 담요가 든 가방이었다"면서 "그런데 자세히 보니 중국제품이었다"고 밝혔다.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검은색 가죽 재질의 작은 가방 안에 초록 체크 무릎담요가 들어있고, 가방 택에 '메이드인 차이나'가 적혀있다.

A씨는 "공산당에게 돌아가셨는데 그들이 만든 제품을 기념품으로 준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다"면서 "제가 오버스러운가요? 국방부에 다시 한번 실망하게 됐네요"라고 토로했다.

6.25 한국전쟁 당시 북한 측 우군으로 중국 인민지원군(옛 중공군)이 참전한 것은 모두가 익히 아는 사실이다. 당시 중국 측 병력이 지원되면서 남한이 우위였던 전세가 역전되기도 했다.

이 같은 A씨의 글에 한 누리꾼은 자신이 '순직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 사무총장'이라면서 댓글을 달았다.

그는 "우리 단체는 순직자 영현(순직소방공무원의 화장한 유해)을 현충원으로 가족들과 함께 이송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송할 때 화장장에서 포장해주는 나무 영현함을 보니 '메이드인 차이나'여서 호도(호두)나무 재질로 전용 영현함 두 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역시 많은 거절 끝에 2년이 걸려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유가족들께 태극기를 전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차이나'더라"면서 "그래서 공방에서 만들어봤는데 비용이 하나당 거의 20만원이 넘는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기념품을 만들고 싶어도 대부분 '메이드인 차이나'라 아예 만들지 않는다고도 적었다.

실제 최근 태극기마저도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태극기를 만드는 공방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2019년 방송된 '같이 펀딩'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태극기 마니아'로 알려진 배우 유준상이 코미디언 장도연, 이석우 디자이너와 함께 국내에서 태극기를 제작하는 완창산업(현 완창국기사)을 찾은 것이 화제가 됐다.

이 같은 글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씨에 공감하면서 "목숨 바친 대가가 중국산 담요냐", "망자 욕보이기다", "예산이 빠듯하면 안 하는 게 낫다", "유해 모실 때 사용하는 태극기도 중국산 아닌지 의심스럽다", "정권 바뀌니 너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있었다.

반면 중국산이 대부분이어서 어쩔수 없다는 반응도 많다. 또다른 누리꾼들은 "모든 나라 물품이 차이나 제품일 것", "요새 죄다 생산품이 중국산이다 보니", "아쉽지만 차이나 아닌 걸 찾기 어렵다"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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