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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24일 04:04 심재현 기자

트럼프 "사우디·OPEC에 유가 인하 요청…그러면 우크라 전쟁 끝나"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주요 석유 생산국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며 "유가가 내려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유가가 전쟁이 계속될 수 있을 만큼 높다"며 "유가를 끌어내려야 하고 그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오래전에 유가를 낮춰야 했다"며 "사실 그들은 어느 정도 지금 벌어지는 일에 매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를 종전 협상에 참여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에너지 수출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를 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두 정상의 통화는 전날 이뤄졌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국 정상과의 통화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백악관은 "중동 지역의 안정을 도모하고 지역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테러와 싸우기 위한 노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유가 인하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연설 이후 국제유가는 하락 반전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3시16분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0.97달러(1.29%) 떨어진 배럴당 74.4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87달러(1.1%) 하락한 배럴당 78.13달러를 기록 중이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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