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포스코플랜텍(이하 플랜텍) 상장 실패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플랜텍이 전열을 정비해 다시 도전 한다해도 포스코 물량 몰아주기 등 비정상적인 사업구조를 해소하지 않으면 코스피 상장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플랜텍은 유암코가 절대 지분을 갖고 있지만, 포스코 일감 없이는 생존이 불가하다. 유암코는 플랜텍 인수 이후 포스코에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유암코가 지배구조로 있는 한 플랜텍 상장을 요원하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며, 이 같은 관점에서 포스코가 플랜텍 경영권을 다시 갖고 와 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암코 역시 플랜텍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금 회수도 어려워지고 포스코 일감 몰아주기 옵션 기간(5년 추정) 완료될 경우 경영손실이 막대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답답한 상황이다.

이번 플랜텍의 상장 실패 중 하나는 71.9% 지분율을 갖고 있는 유암코의 지배구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포스코 없이는 자력 생존이 힘든 플랜텍의 비정상 사업구조가 발목을 잡았다는 해석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30조(질적 심사요건)에는 '기업지배구조, 내부통제제도, 공시체제,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등에 비춰 경영투명성이 인정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유암코 지분 71.9%,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이앤씨 지분 각각 11%, 2.4%인 상황에서는 경영의 투명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다.

플랜텍의 상장실패로 유암코는 인수 당시 투자금 600억원의 회수가 요원해졌다.

유암코는 다시 상장에 도전하더라도 지배구조 변화 없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 매출을 전적으로 밀어주는 포스코가 다시 플랜텍을 안기를 원할 수 있다.

포스코가 2020년 5월 플랜텍을 유암코에 매각할 당시 5년간 플랜텍의 매출을 밀어주기로 한 이면 협약이 내년이면 끝난다.

포스코가 플랜텍의 매출을 밀어주지 않을 경우 플랜텍의 자생력은 기대할 수 없고 이 경우 유암코의 600억원 투자금 회수 가능성은 더 멀어진다.

유암코가 플랜텍 인수 당시 풋옵션 또는 콜옵션으로 포스코가 유암코의 지분 '우선 인수 협약'이 있었던 만큼 포스코가 다시 플랜텍을 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상장실패의 원인 중 하나는 포스코가 지분을 가진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서 상장시키려 한다는 지적도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플랜텍의 전체 매출 가운데 포스코향 매출 비중은 2021년 94.5%, 2022년 84.7%, 2023년 94.1%에 달한다.

향후 다시 상장에 도전할 경우, 매출의 90% 이상을 밀어주는 포스코가 제철 필수공정의 일부를 담당하는 플랜텍을 버릴 수 없다면 지분을 키울 필요가 있다.

아니면 매각 당시 이면협약인 풋옵션 또는 콜 옵션을 행사해 다시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방법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

IB업계는 포스코가 플랜텍을 안을 경우, 상장규정 30조에서 정한 '영업, 재무상황, 경영환경 등에 비추어 기업의 계속성이 인정될 것'이라는 조항에 더 부합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번 플랜텍의 상장 실패로 지분 7.13% 7510명 소액주주들의 낙심이 크다.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로 휴지조각이 됐던 투자금 회수를 이번 플랜텍의 상장에서 회수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산산조각 났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허탈하다"는 입장을 스스럼없이 표현했다.

재상장에 실패한 플랜텍의 장외주식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

상장 미승인 결정이 난 이후 지난달 30일 플랜텍의 장외주식 주가는 '****래비상장거래소'에 무려 전일 1만6100원에서 36.96%가 빠진 1만250원으로 급락했다.

출처 : 영남경제